김시덕 "사생아로 태어나 9세 때부터 혼자 살아…천륜 끊어"

입력 2022-05-13 09:25   수정 2022-05-13 09:26


개그맨 김시덕이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김시덕은 지난 1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가정사와 희귀병 투병 등에 대해 모두 털어놨다.

이날 김시덕은 "어렸을 때는 부끄러워서 얘기도 못했다. 근데 이제 나도 가장이고 40대가 됐으니 말해도 상관없을 듯 싶다"며 "내가 사생아로 태어났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고 본인의 가정으로 돌아갔고, 어머니도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셨다. 난 아홉 살 때부터 혼자 살았다. 이게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사실이다"고 했다.

그는 "내가 태어나서 아버지와 어머니 쪽 모두 곤란했다. 두 분께 죄송했다"면서도 "부모가 되어보니 '나의 부모님이 아이를 잘못 키웠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절대 내 부모님처럼 아이를 키워선 안 된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김시덕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 우유와 신문 배달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가 고팠고 추웠다. 보육원에 있는 친구가 부러웠다"고도 했다.

그런 자신을 위로한 건 개그였다고. 김시덕은 "돈 없고, 가난하고, 안 씻고, 매일 똑같은 옷 입은 날 누가 좋아하겠냐. 그런데 학교에서 재밌는 얘기를 하거나 선생님 흉내를 내면서 웃기면 친구들이 좋아했다. 그렇게 도시락도 같이 먹어주니 웃기면서 살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KBS 공채 16기 코미디언이 된 그는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하며 2007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최우수코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명해지자 부모와 관련된 사람들이 찾아와 빚을 갚으라고 요구했다고. 김시덕은 "방송국에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돈을 갚으라고 했다. 처음에는 몇 천 만원씩 줬다. 근데 계속 주면 안 될 것 같더라"면서 "'나는 부모님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천륜을 어떻게 끊느냐고 하는데 나는 끊었다"고 했다.

또 이날 김시덕은 2010년 갑작스럽게 방송 활동을 중단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희소 난치병인 강직성 척추염을 앓았다면서 "목, 어깨, 견갑골, 허리, 관절 등이 송곳으로 찌르는 느낌이 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국 가서 회의에 참여해도 집중이 안 됐다. 개그도 좋은 게 안 나와서 어쩔 수 없이 병을 고치려고 '개그콘서트'를 하차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상태는 호전됐지만, 난치병이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김시덕은 발병 이후로 하루도 운동을 거른 적이 없을 정도로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런 김시덕에게 의사는 "지금처럼 운동하시면서 경과를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경과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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